운명도 노력이 필요하다

흔히들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라는 말을 쓴다.

 

어찌보면 매우 매력적인 상황이고 내가 굉장히 특별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이 운명이라는 단어를

 

나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에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랑 이별했던 장소

 

과외 학생이 과외를 미뤄 평소 식당에 가서 음식을 잘 안먹는 내가 우연히 식당에 가고

 

하필 옆옆 테이블에 2년 전에 헤어진, 매우 좋아했던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면 운명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까?

 

헤어지고 난 뒤 우리가 운명이라면 타는 버스가 달라도 같은 정류장에서 내릴 것이라는 그 사람의 말처럼 운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운명은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바다에 빠질 때, 튜브가 오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발버둥치고 살려고 노력해서 사는 것이 운명이라 생각한다.

 

내가 싫어하는 운명은 자신의 노력이 빠진 운명이다. 절실하지 않게 단순히 운에 나를 맡기는 것 같아서 싫다.

 

내가 생각하는 운명은 우연히 만나는 것을 넘어 그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도 포함한다.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얻는 운명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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