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청소년과 소통하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동기 중 가장 친한 동기 중 한 명이 박일승이라는 친구였다.

얘는 내가 아는 애 중에서 가장 착한 또라이인데

모든 또라이가 그렇듯 자기는 또라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나에게 또라이라고 하는 또라이다.

몇가지 썰을 풀자면

1.

이건 일승이랑은 딱히 상관있는 건 아닌 썰이긴 한데

나중에 수학학원하면 박일승 수학학원 3호점으로 이름지으려고 함

왜냐면 소년탐정 김전일이 자기 명예를 거는게 아니라 할아버지 명예를 걸듯

나도 내 학원에 일승이 명예를 걸려고 하는 거임 ㅋㅋㅋㅋ

그리고 굳이 3호점이라고 하는 이유는 뭔가 프렌차이즈 같이 보이고 싶어서 ㅋㅋㅋ

마치 부산, 인천 쪽에서 성공하고 서울에 온거처럼 보이게 현수막도

"드디어 서울에 박일승 수학학원!" 이런 식으로 홍보할거라고 ㅋㅋㅋㅋㅋ

일승이 한테 허락도 받음

2.

한 3번 정도 만나고 어색한게 풀려가 2살 많지만 동기니까 자연스럽게 말을 놓겠다는 일승이의 말에

알겠다고 하니까 갑자기 "김윤건 개xx야!"라고 말을 놓는 말을 이쁘게 하는 아이다.

3.

같이 실기 수업을 뭐 들을 지 고민을 하다 수영을 듣기로 했고

그나마 좀 할 줄 아는 자유형과

매우매우 힘들고 할 줄 모르는 접영 중 하나를 고르기로 했다.

나는 "이왕이면 편하게 할 줄 아는 자유형 하는 게 좋지 않아?"라고 했지만

일승이는 "형, 대학와서 모르는 걸 배워야지 학점 따려고 잘하는 거 하려면 어떡해?"라고 꾸짖어

감동받았는데 생각보다 접영이 힘드니까 "나 드랍할까?"라고 함 ㅋㅋㅋㅋㅋㅋ

4.

일승이 스쿠터에 4명이서 타고 기숙사를 향해 가는데

3명이 한계인 스쿠터에 4명이 타서 맨 뒤에 앉은 선배는 엉덩이 한 3분의 1만 걸친 채로 가다가

오르막길이라 뒤로 굴러 떨어질 거 같아서 선배가

"일승아 서!! 서!!"라고 외치니까 일승이가 자리 좁은 줄 알고 일어나서 스쿠터 운전 함 ㅋㅋㅋㅋㅋ

"서라고!! STOP!! 이 새끼야!!"라고 하니까 일승이가 자리에서 멈추고

일승이 제외한 3명이서 빵터져서 거의 울고 선배는 안그래도 힘 없어서 스쿠터에서 떨어질 뻔했는데

일승이가 일어나는 모습에 힘 풀려서 스쿠터에서 떨어질 뻔했다고 ㅋㅋㅋㅋㅋ